로블록스, 개발자 독립성 강화 및 AI 혁신으로 성장 가속화
2025년 한 해 동안 15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창출한 로블록스 크리에이터 경제는 이제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로블록스는 최근 플랫폼의 근간을 바꾸는 중대한 전략적 전환을 발표했다. 개발자에게 독립적인 앱 배포 권한을 부여하고, AI 기반 개발 도구를 전면에 내세워 게임 창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어디서든 로블록스 플레이(Play Roblox Everywhere)’다. 이 구상은 창작자들이 로블록스라는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직접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개발자는 자신의 게임을 독립된 앱으로 패키징하여 배포할 수 있으며, 로블록스는 백엔드 기술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게임 접근성의 혁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2026년 말부터는 별도 설치 없이 크롬 브라우저에서 게임을 직접 실행할 수 있게 되며, 2027년 중반에는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는 오프라인 플레이 기능까지 도입된다. 이는 전통적인 게임 유통 방식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콘텐츠 도달 범위를 비약적으로 확장하려는 과감한 시도다.
기술적 확장의 또 다른 축은 단연 AI 기반 개발 도구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게임 생성이 가능한 ‘빌드(Build)’ 툴의 파급력은 이미 입증됐다. 2026년 7월 도입 이후, 이 툴로 게임을 퍼블리싱한 크리에이터의 71%가 로블록스 스튜디오 사용 경험이 전무한 신규 개발자였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AI가 게임 개발의 진입 장벽을 극적으로 허물고 있는 것이다. 연말에는 텍스트와 참조 이미지로 게임 레이아웃을 만드는 ‘씬 제너레이터(Scene Generator)’가 출시되며, 향후 테스트용 NPC, 4D 콘텐츠 생성, 실시간 음성 번역 등 AI 기술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러한 혁신은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창의적 아이디어의 구현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물론 단기적인 시장 반응은 순탄치 않았다.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필수 연령 확인 도입에 따른 3분기 예약 판매 감소 전망과 실적 가이던스 철회가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 속에서 로블록스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크리에이터 경제 강화다. 8년 만에 처음으로 개발자 교환(DevEx) 지급률을 평균 8.5% 인상하며 크리에이터 보상을 대폭 늘렸다. 실제로 2025년 로블록스 크리에이터가 미국 GDP에 기여한 금액은 7억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9%나 급증했다. 2026년 개발자 지급액 역시 최대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핵심 동력인 개발자 생태계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로블록스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플랫폼의 경계를 허물고 거대한 게임 엔진이자 유통 생태계로 진화하는 것이다. 독립 앱 배포와 브라우저 플레이는 외부 사용자를 끌어들일 강력한 무기이며, AI 도구는 개발자 생태계의 양적, 질적 성장을 이끌 동력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로블록스가 ‘전체 게임 콘텐츠의 10%를 자사 플랫폼에서 구동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쏠린다. 결국 관건은 이 야심 찬 전략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새로운 배포 모델이 주요 앱스토어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 AI가 양산하는 콘텐츠의 질이 사용자 참여도를 실제로 높일 수 있을지가 향후 로블록스의 가치를 결정할 핵심 변수다.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