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2025년 매출 2450억 달러 돌파하며 성장 가속화
중국 집적회로(IC) 산업이 2025년 사상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전년 대비 22% 급증한 2,450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미국의 거센 제재에도 불구하고 SMIC, CXMT와 같은 자국 기업이 성장을 견인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입증한 셈이다. 2020년 이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중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이제 전 세계의 약 6%를 차지한다.
미국의 강력한 수출 통제는 역설적으로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첨단 기술 접근을 차단하려던 본래 의도와 달리, 자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업체의 급부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2024년 25%에 불과했던 국산 장비 비중은 2025년 말 35%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술 자립을 향한 베이징의 확고한 의지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의 실적은 이러한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93억 2,7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순이익 역시 39.0% 늘어난 6억 8,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과시했다. 연평균 가동률이 93.5%에 육박했으며, 연말 기준 8인치 웨이퍼 월 생산량은 105만 9,000장에 달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약진은 더욱 눈부시다. CXMT(창신메모리)는 2025년 매출이 전년 대비 155.6% 폭증한 617억 9,900만 위안(약 86억 달러)을 달성하며 설립 이래 처음으로 18억 7,500만 위안(약 10억 달러)의 연간 순이익을 냈다. 이 기세에 힘입어 2026년 1분기에는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로 도약, 글로벌 시장의 7.67%를 점유했다. 2025년 1분기부터 1년간 월별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을 47.5%나 늘리는 등 공격적인 확장세가 돋보인다.
이러한 성장의 동력은 5G, 인공지능(AI), 신에너지차(NEV) 등 탄탄한 전방 산업 수요에서 나온다. 특히 AI 칩 분야에서 국산화 바람이 거세다. 중국 기업들은 향후 12개월간 AI 가속기 예산의 46%를 자국산 칩에 투입할 계획인데, 이는 현재의 30%에서 크게 뛰어오른 수치다. 2026년에는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는 AI 가속기의 약 90%가 중국산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높다. 2030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80%를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와 달리, 2025년 실제 자급률은 20%대에 그쳤다. 2027년 예상치 역시 약 27% 수준에 머문다. 중국 정부는 이처럼 거대한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24년 5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75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펀드를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향방은 정부의 투자 지속성과 기술 독립 의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성숙 공정(legacy node)과 첨단 패키징 기술 분야의 자급률 확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SMIC, CXMT와 같은 선두 기업들이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결국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중국이 얼마나 견고한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다.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