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佛 AI 데이터센터 750억 유로 투입: 유럽 허브 급부상

소프트뱅크, 프랑스 AI 인프라에 750억 유로 투자: 유럽 기술 주권의 핵심으로

소프트뱅크 그룹이 프랑스에 최대 750억 유로(약 112조 원)를 투입,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유럽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2034년까지 연평균 24.67%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예고한 가운데 나온 초대형 투자다. 이번 발표는 소프트뱅크의 유럽 AI 인프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프랑스를 유럽의 핵심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담겨있다.

손정의 회장은 “AI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으며, 이 변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가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가 프랑스를 선택한 배경에는 뛰어난 산업 역량과 인재풀, 그리고 국가적 야망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자리한다. 특히 손 회장은 프랑스가 에너지 생산 및 수출국이라는 점을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은 필수적인데, 프랑스의 강력한 원자력 발전 기반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전략적 통찰과 경쟁 구도 재편

투자의 첫 단계로, 2031년까지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역에 450억 유로가 투입되어 3.1GW 용량의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유럽 주요 경제 및 기술 중심지와 인접한 덩케르크(Dunkirk), 보스켈(Bosquel), 부샹(Bouchain)이 전략적 요충지로 낙점됐다. 소프트뱅크는 SB 에너지 등 파트너사와 협력하는 한편, 슈나이더 일렉트릭과는 덩케르크 항구에 대규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 클러스터에서 데이터센터 핵심 부품과 전력 모듈을 직접 생산함으로써 프랑스를 넘어 유럽 전체의 AI 인프라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투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도하는 ‘2026 선택 프랑스(Choose France)’ 정상회담의 핵심 성과로,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AI 강국 도약이라는 프랑스 정부의 의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프랑스를 AI 가치 사슬의 선도국으로 만들려는 마크롱 대통령의 야망에 소프트뱅크가 화답한 셈이다. 프랑스는 이미 유럽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2월 ‘AI 액션 서밋’에서 공개된 1,090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과 미스트랄 AI(Mistral AI) 같은 자국 챔피언의 부상은 이러한 목표에 힘을 싣고 있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은 이미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빅테크는 2026년에만 7,250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러한 격전 속에서 소프트뱅크는 OpenAI 지분 13% 확보(646억 달러 이상 투자)와 미국 오하이오 10GW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등 공격적인 M&A와 직접 투자를 병행하며 영토를 확장해왔다. 이번 프랑스 투자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 즉 ‘AI의 혈관’을 장악하려는 글로벌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2026년 말 유럽 데이터센터 공실률이 6.5%라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전력난까지 겹친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의 등장은 공급 부족 해소와 함께 시장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독자들이 주목해야 할 사항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 유치를 넘어 유럽의 AI 기술 주권과 산업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시장이 주목해야 할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프로젝트의 실행 속도와 파트너십 확장이다. 2028년 덩케르크와 보스켈 센터의 첫 가동을 시작으로 최종 목표인 5GW 용량 달성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둘째, 프랑스 AI 생태계에 미칠 낙수효과다.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는 물론, 지역 R&D 협력을 통한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유럽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이다. 소프트뱅크의 참전이 경쟁사의 유럽 투자 확대를 유발하고, 역내 기업들의 자체 인프라 구축을 자극하는 ‘메기 효과’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는 결국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에 도전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이 경택
이 경택

AI·반도체·에너지 분야 전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KatoPage의 운영자입니다. 스마트시티 개발,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기획, 신사업 개발 분야에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도시 개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산업 분야를 실무자 시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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