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발 원유 공급 충격이 글로벌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를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가스 시장 충격을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공급망 붕괴 규모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분쟁으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20%가 직접적인 차질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미국 언론들은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선을 약 2주로 평가할 정도다. 이미 지난 3월 기준으로 하루 800만 배럴의 공급이 줄었다. 결국 국제에너지기구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결정했다.
공급 충격은 즉각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에만 약 17% 치솟았다. 이는 단순히 난방비나 주유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가 투입되는 모든 제품의 생산 단가와 공장 가동률은 물론, 전 세계 물류 시스템까지 연쇄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도 급격한 유턴을 강요받고 있다. 2024년부터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올해 안에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영란은행 역시 추가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횟수도 기존 2~3회에서 1~2회로 축소됐다. 다시 고개를 든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들의 손발을 묶는 족쇄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한국 경제 역시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대에 진입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가 10% 오를 때 우리 수출은 0.39% 감소하고 수입은 2.68% 늘어난다고 분석한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2.0%, 소비자물가 상승률 2.2% 전망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충격파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 중동 지역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건설 및 EPC(설계·조달·시공) 기업들은 공사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와 대금회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항공업계 또한 유가 급등이 연료비 상승으로 직결되면서 막대한 비용 압박에 시달린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분쟁 발발 이후 독일과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한 반면,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오히려 상승하는 등 자산군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pbs.org
- oilandgasmiddleeast.com
- dailytimes.com.pk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