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는 확대일로지만, 정작 번역 업무는 낡은 수동 프로세스에 갇혀 생산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딥엘(DeepL)이 발표한 ‘2026 언어 AI 보고서’는 이러한 기업들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AI 도입을 외치는 목소리와 달리, 현장에서는 그 잠재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35%는 여전히 완전 수동 번역 워크플로우를 고수하고 있으며, 33%는 번역 관리 시스템(TMS)을 사용하면서도 수동 검토 단계를 생략하지 못하고 있다. LLM이나 AI 에이전트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번역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17%에 불과했다. 결국 83%의 기업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으니, AI 투자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AI 번역이 고객 경험 개선, 직원 생산성 향상, 매출 증대, 시장 출시 기간 단축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널리 퍼져 있다. 자연히 투자 대비 수익(ROI)에 대한 압박도 거세다. 이에 대해 딥엘의 CEO 야렉 쿠틸로프스키(Jarek Kutylowski)는 “AI는 어디에나 있지만 효율성은 그렇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AI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워크플로우가 시스템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비즈니스 리더의 71%는 2026년까지 AI 워크플로우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답했다. 글로벌 확장 전략의 핵심으로 언어 AI 투자를 꼽은 응답자도 33%에 달했으며, 69%는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 내다봤다. 심지어 25%는 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체감하고 있다.
단순히 AI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변화는 번역 프로세스 자체를 자동화 기반으로 전면 재설계하는 데서 시작된다. 차세대 기술을 실제 업무에 통합하고, 의사결정의 중심을 사람에서 시스템으로 옮겨야만 치열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prnewswire.com
- deepl.com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