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의회, AI 위험 질타: 전 연구원들, 인류 절멸 경고
2026년 10월 5일 뉴욕 시의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인공지능(AI)의 급진적 발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전직 AI 연구원들이 직접 등단해 기술 기업들의 무모한 개발 경쟁을 질타하며 인류의 실존적 위협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청문회의 핵심 증인은 앤트로픽(Anthropic) 출신 내부고발자 제이콥 콕슨(Jacob Coxon)이었다. 그는 현재와 같은 개발 속도라면 인류가 AI 통제력을 상실해 결국 절멸에 이를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오픈AI(OpenAI)의 다니엘 코코타일로(Daniel Kokotajlo),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알렉스 터너(Alex Turner) 등 전직 연구원들 역시 통제 불능의 AI가 중국보다 더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이번 청문회는 실리콘밸리의 오랜 구호 ‘빠르게 움직이고 파괴하라(move fast and break things)’가 AI 시대에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증언자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도 통제 불가능한 기술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줄리 메닌(Julie Menin) 시의회 의장이 구글, 메타, 앤트로픽, 오픈AI 등 주요 기업 대표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를 정량화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뿐이었다.
기업 대표들이 내놓은 내부 안전 검토나 원론적인 약속들은 시의원들의 분노만 샀다. 의원들은 답변이 “피상적”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X AI(SpaceX AI)는 소환장마저 무시하고 청문회에 불참했고, 이에 메닌 의장은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연방 정부가 AI 규제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뉴욕시가 먼저 칼을 빼 들었다. 시의회는 AI 도구 정보 공개, 제3자 승인, 내부고발자 보호, 인간 개입 ‘킬 스위치’ 의무화 등을 포함한 10개 법안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이는 AI의 윤리적, 사회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방 정부가 기술 규제의 선봉에 서는 중요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다.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 이면에는 안전에 대한 책임이라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단순히 기술 개발 속도만을 볼 것이 아니라, 기업의 위험 관리 전략, 내부고발자 보호 정책, 규제 대응 능력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 뉴욕시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AI 규제의 방향을 제시하는 신호탄이며, 산업의 경쟁 구도와 투자 환경 자체를 뒤흔들 중대 변수다. 기술 혁신에만 매몰된 기업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사회적 책임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며, 규제 당국 역시 급변하는 기술에 발맞춘 유연하고도 강력한 감독 체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참고문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