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유가 급등, 배럴당 180달러? WTO, 무역 성장률 둔화 경고

이란發 전쟁 리스크가 유가를 배럴당 180달러까지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당국의 경고가 나왔다. 동시에 세계무역기구(WTO) 역시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무역 성장 둔화를 심각하게 우려하며 경고등을 켰다.

에너지 시장 현황:

전쟁이 발발한 지난 2월 말 이후 국제 유가는 이미 50% 가까이 폭등하며 최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9달러 선을 위협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중동 석유·가스 시설 피격 소식은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우디 관료들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공급 차질이 4월 둘째 주까지 이어질 경우 유가는 150달러를 시작으로 매주 165달러, 180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치솟는다.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연내 200달러 돌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무역 성장률 급락 경고:

고유가 쇼크는 세계 경제의 혈맥인 무역 성장률을 급격히 떨어뜨릴 전망이다. WTO는 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2026년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1.9%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 전망치인 4.6%에서 대폭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서비스 무역 성장률 또한 4.1%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에너지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소비자 및 기업의 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경고했다.

2025년 호황의 실체:

아이러니하게도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무역은 AI 붐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호황을 누렸다. AI 관련 상품 무역은 전년 대비 21.9%나 급증한 4조 1,8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무역 성장 기여도의 42%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는 이 같은 성장 동력을 순식간에 집어삼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령 중동 분쟁이 조기에 완화되고 AI 투자가 지속되더라도 2026년 상품 무역 성장률은 2.4% 수준의 미미한 회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와 대응:

가장 큰 타격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될 것이다. 이들 지역의 무역 성장률은 최대 1%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고유가 장기화는 단순한 기업 수익성 악화를 넘어,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를 현실화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사우디의 셈법도 복잡하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위축과 국제 사회의 비난이라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과 정부 모두 에너지 효율성 제고, 공급망 다변화, 국제 공조 강화 등 선제적 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참고 문헌 및 출처]

  • seekingalpha.com
  • trtworld.com
  • businessday.ng


참고문헌

이 경택
이 경택

AI·반도체·에너지 분야 전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KatoPage의 운영자입니다. 스마트시티 개발,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기획, 신사업 개발 분야에서 다년간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도시 개발,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산업 분야를 실무자 시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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